사소한 것이 가장 따뜻하다
우리는 종종,
가장 따뜻한 기억이
가장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걸 잊고 삽니다.
창밖에 머무는 햇살,
고요한 마루 끝에 앉아 마주한 바람,
말 없이 곁에 있어준 나무,
그리고 아이의 웃음이 피어나는 오후.
이 책은 경주의 어느 날들 속에서
스치듯 지나간 풍경들과 마음의 결을
사진과 시로 엮은 디카시 화집입니다.
길 위에서, 골목 끝에서,
툇마루 옆에서 피어난 말 없는 감정들.
소리 없이 말을 거는 장면들 속에서
당신도 잊고 지낸 마음의 온기를 마주하길 바랍니다.
평범한 순간들이 전하는, 조용한 위로.
이 봄, 가장 따뜻한 이야기가 당신에게 닿기를.
희망을 쓰는 디카 시 작가,마린입니다.
꽃이 피고, 바람이 스치고, 햇살이 내려앉는 순간마다
나는 삶의 조각을 시로 옮겨 적습니다.
디카시는 나에게 마음을 꺼내는 창이고,
사진은 내가 세상과 나누는 작은 편지입니다.
경주의 골목에서, 마루 끝 햇살 아래에서,
조용히 피어난 감정들을 붙잡아 글로 남기며
나는 60대의 시간을 열정과 희망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.
삶은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,
사소한 것들 속에서도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다는 걸
디카시를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.
이 책에 담긴 풍경처럼,
당신의 오늘도 따뜻한 한 줄의 시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.